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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

2013-03-18/서봉석님의 <나에게로만 오는 햇빛>

 

 

 

 

저렇게 많은 햇살 부서짐 속에도
유독 나에게만 오는 햇빛 있다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도
나만 보라고 반짝거리는 눈짓이 있다

저렇게도 많이 부는 바람 속에도
나만을 향해 오는 설레임이 있다

저렇게도 크게 화 한 고요 속에
유난히 나를 에우는 침묵이 있다

저렇게 많이 핀 꽃들 중에도
내가 춤을 추어야 향기가 되는
아름다움이 있다

세상과 나의 인연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간섭으로
생겨나고 허물어 지고한다

어디 내가 그냥 내 한 몸이랴
저렇게 많은 파도 중에도
나만을 향해 밀리는 출렁거림이 있으니
세상이 넓은 것은
그냥 허한 공간이 아니라
달려도 끝없이 달려야 한다는
삶의 넓이다

사랑만으로 그려 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넓고
사랑만으로 채워 보기에 너무도 좁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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