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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

접동새/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가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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