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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명시

넉점 반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 더보기
인도동화 에서 옮겨 온 글 ▣생쥐의 마음▣ 생쥐는 이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무서웠다. 그래서 멀리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귀를 쫑긋거리며 하루 종일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마법사가 생쥐를 가엾이 여겨 그를 고양이로 만들어 주었다. 고양이가 된 생쥐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지만 커다란 개를 만나는 순간 어찌나 무섭던지 그만 정신을 잃고말았다. 고양이가 된 생쥐는 개가 무서워 다시 집안에 갇혀있게되였다. 그러자 마법사는 다시 한번 아량을 베풀어 생쥐를 개로 둔갑시켜주었다. 그러나 개가 된 생쥐는 이번엔 사자를 무서워했다. 그러자 마법사는 이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생쥐를 사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때 어디선가 "빵: 하는 총소리가 들려왔고 사냥꾼이 뛰어오는것이보였다. 사자가 된 생쥐는 도망치며 생각했다. ".. 더보기
시인 신휘를 소개합니다 (정가네님 글 옮김) ♣ 신휘 시인을 소개합니다. (한가위 연휴 기간 중에 시 몇 편 읽어보시지요?^^) 신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꽃이라는 말이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이동순 시인이 “만만한 시인이 아니다. 치열성이 대단하다. 왜 진작 몰랐던가? 구미 김천 지역에 신휘가 자리해 참으로 든든하다.”고 크.. 더보기
넉점 반/윤석중 마트 다녀 오는 길 장 보러 간 것은 별 것 아닌데 중간중간 중하참이 길어져 한참만에 돌아오니 나의 손을 바라보던 남편이 웃는다. 또 어디를 기웃거리다 왔냐는 표정이다. 등에 멘 가방엔 늘 카메라가 있으니 눈에 뵈는 걸 그냥 두고 올 수 없음이다. 접시꽃은 늘 바람을 타고 큰 키를 흔.. 더보기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비 오는 아침 문득 떠 오르는 시가 있어 옮겨 본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그 나라.. 더보기
삶이란 삶이란 /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더보기
나 하나 꽃 되어 더보기
그대는 누구십니까/윤보영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미소 짓는 얼굴 .. 더보기
접동새/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가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 더보기
저녁에/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저녁에’ 전문) 더보기
벚꽃 활짝 피던 날 /용혜원 그대 처럼 어여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누가 나를 반기겠습니까 어쩌자고 어떻게 하려고 나를 끌어 당기는 것입니까 유혹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내 가슴을 왜 불타게만 합니까 그대를 바라봄이 행복합니다 그대의 향기에 온 몸이 감싸입니다 그대로 인해 내 마음이 자꾸만 자꾸.. 더보기
서봉석님의 <나에게로만 오는 햇빛> 저렇게 많은 햇살 부서짐 속에도 유독 나에게만 오는 햇빛 있다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도 나만 보라고 반짝거리는 눈짓이 있다 저렇게도 많이 부는 바람 속에도 나만을 향해 오는 설레임이 있다 저렇게도 크게 화 한 고요 속에 유난히 나를 에우는 침묵이 있다 저렇게 많이 핀 꽃들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