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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부는데...

창가에 햇살이 곱고

바람이 불어도 봄바람이거늘

훈풍에 샤워라도 해 보자

봄 풀들은 얼만큼 자랐는지

꽃다지라도 날 반기려는지

작은 배낭 둘러메고 동네 길섶을 기웃거려 본다

 

냉이의 목은 아직도 잔뜩 움추렸고

봄맞이꽃은 작은 꽃대를 한참 올리고 있는 중이다.

 

 

아~ 봄맞이꽃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지는 예쁜꽃

언제 너의 환한 모습을 보여줄래?

 

가락지나물

이 풀꽃은 어려서 쇠스랑개비라고 했던 기억 때문에 아주 헷갈리는 친구다.

새 잎이 참 예쁘게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개불알꽃

오호!!

넌 작은꽃이 참 부지런도 하구나

백마를 들이댔지만 봄바람의 심술로 제대로 되지 않았네.^^*

 

 

 긴 겨울동안도

가끔 씩씩한 모습으로 지내던 너.

작은 풀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너를 통해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

내가 찾던 꽃다지.

아직은 목을 길게 빼지 못하고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지만

고향길 과수원 가장자리에 노란 바람이 불 것이다.

 

짧은 시간 돌아 본 주변

더 많은 풀꽃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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