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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인연

승무

 

승무...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 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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