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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스크랩] `너무`를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

'너무'는 동사 '넘다'에서 파생한 부사입니다.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아래의 예문들처럼
'좋지 않다'는 의미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꿈이 너무 큰 것 아니냐?
너무 심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준다.
우리 세 식구가 살기에는 집이 너무 크다.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하나도 풀지 못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
너무 고르다가 눈먼 사위 얻는다.

 

그런데 요즘의 매스컴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맛있다',
'너무 좋다',
'너무 재미있다',
'너무 멋지다',
'너무 잘 불렀다'

처럼 부정적인 내용이 아닌
긍정적인 내용의 말에도 사람들은 '너무'를 입에 달고 삽니다.

'너무 맛있다'는 분명히 '매우 맛있다'는 뜻이겠지요.

 

'너무'의 이 새로운 뜻을
이제 외면할 수 없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
그 쓰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너무'를 너무 많이 쓰고 있는 현실에

막 화가 날 지경입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지나칠 정도로 '너무' 하나만 사용하다 보니
'꽤, 퍽, 몹시, 아주, 무척, 매우, 정말, 엄청, 상당히, 대단히, 굉장히' 등의
부사어가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춥지요?
생각보다 학교가 멀었어요.
나는 요즘 그녀 때문에 몹시 괴롭다.
그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어머니는 나의 합격 소식에 무척 기뻐하셨다.
이번 안건은 매우 중요하여서 비공개 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예뻤다.
동대문 시장은 옷값이 엄청 싸더라.
올해 입시 문제는 예년과 달리 상당히 어려웠다.
바쁘신데도 이렇게 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 방은 굉장히 커서 삼십 명은 너끈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위의 예문들처럼 경우에 맞게 아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정도의 차이'도 없이 오로지 '너무' 하나만 쓰다 보면
우리말의 표현력이 너무 단순하게 될 것이고
다른 많은 부사어들도 결국 사라지고 말겠지요.

 

조금만 고민해 보면
경우에도 맞고, 듣기에도 좋은
적합한 낱말을 누구나 잘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정말 너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올 겨울엔 눈이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출처 : 정가네동산
글쓴이 : 정가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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