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이 파랗다고
이런날은 나가야 한다고...
핑계도 좋지
일단 지지대고개 올라보니
맥문동은 피었으나
빛이 고르지 못해
서운만 면하자고 이리저리 찍어 보는데 영 신통치 않다.
모기에게 헌혈만 하고 노송지대로 내려왔다.
노송지대에 내려오니 근처 수연장 주차장이 되어있다.
안 그래도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상황인데
이래저래 여기도 꽝 ~
아쉬움에 잘 생긴 소나무 골라 담아 보는데
주변이 조성한지 얼마 안되어
나무를 지지해 놓은 줄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래도 솔향이 좋아 앉아 쉬어보고...
아쉬운 마음에 장안공원 정류장에 내려
맥문동을 살펴 보는데
연세드신 노 마님이 부르신다.
고운 새댁 잠시 쉬어가며 사진 찍으란다.
나 아니겠지 했더니...
날보고 손짓 하시기에
벤취에 잠시 앉았더니
울엄마처럼 부채질을 해 주신다.
90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
당신 눈엔 내가 딸처럼 고와 보였을까?
마음이 찡해온다...
몇살이우?
네 60이 넘었습니다.
아이구 그러니까 이렇게 곱지~
어르신 고맙습니다.
고운 새댁 잘 쉬어 갑니다.
가끔 예상치 않은 풍경을 만나 복권 탄 기분이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은 내 눈에는 영 뭔가 아닌듯 보인다.
저녁 일찍 먹고 화성산책이나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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