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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헛개나무 열매


아까시꿀보다 약효가 좋은 꿀을 생산하는 밀원식물입니다.
헛개나무 꽃은 장마철에 피기 때문에
꿀을 얻기가 쉽지 않아 더욱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세상에 신기한 열매들이 많지만 내가 본 것 중에는
헛개나무의 열매가 제일 신기하게 생겼어요.
사실은 열매가 아니라 열매자루이지요.
열매는 그 끝에 콩알보다 작은 게 하나씩 달렸구요.


열매가 달린 ‘열매자루’의 모양이
울퉁불퉁한 게 마치 닭발처럼 너무 신기하게 생겼어요.
이 열매는 생약명을 '지구자(枳椇子)'라고 하며,
숙취를 해소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약효가 있다고 합니다.
날것으로 먹어도 맛이 달콤합니다.


옛날, 중국의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실수로 헛개나무 한 토막을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독의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만큼 헛개나무 차는 술독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약효 때문에 남벌이 되어서
산에서 야생하는 헛개나무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우리집 헛개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렸습니다.
바람이 불면 길다란 열매 자루에 달린 지구자가 저절로 떨어져서
매일 나무 아래로 가서 주워오기만 하면 됩니다.

(정가네님 글 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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