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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財七施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공덕





한 사내가 부처님을 찾아가 호소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주고 싶어도 있어야 베풀지 않겠습니까?”

답답한 마음에 사내는 주머니를 뒤집어 먼지를 털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하지만 너는 남에게 줄 수 있는 귀한 일곱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느니라.”

“정말요? 그게 무엇입니까?”

사내는 보물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커졌다.



부처님께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사내를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 미소와 눈길에 사내의 불만 가득한 마음이 따뜻한 봄볕에 아이스크림 녹듯이 녹아내렸다.



“네가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보물은 이것이니라.

첫째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미소 짓는 화안시(和顔施)이고

둘째는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푸는 것으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등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부드러운 말인 언시(言施)이니라.

셋째는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주는 심시(心施)이며

넷째는 사랑을 담은 눈길로 상대방을 보는 즉, 부드러운 눈빛으로 베푸는 안시(眼施)이며

다섯째는 봉사와 친절 등으로 몸으로 베푸는 즉, 짐을 들어주거나 힘들어하는 상대방을 위해 몸으로 도와주는 신시(身施)이니라.

여섯째는 때와 장소에 맞추어 자기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좌시(坐施)이고

일곱째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과 사정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찰시(察施)이니라.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복덕이 따르리라.”



이것이 법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이야기입니다. 사내는 재물 이상의 값어치를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깨우쳤고, 이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사내는 하는 일마다 저절로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렸음은 말할 나위가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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