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고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으며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다.
번거로움을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하여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야산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아름드리로 자랄 수 있는 큰 나무이나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간다.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 이름이 들어간 순수 토종나무이니 더욱 우리의 정서에 맞을 것 같다.
그러나 노각나무는 아직까지 그 가치만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찬찬히 뜯어보면 갓 돋아난 사슴뿔과도 대비된다.
그래서 나무 이름을 처음에는 녹각(鹿角)나무라고 불렀다가 노각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 다른 이름인 금수목(錦繡木)도 비단을 수놓은 것 같다는 뜻이다.
아예 비단나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
어쨌든 이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은 나무나라 제일의 ‘피부 미목(美木)’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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