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맘때가 되었다.
내 친구가 쓰러지던 날 ...
우린 벚꽃을 보기 위해 만났고
하루를 즐기며 벚꽃아래서...개나리꽃 아래서...진달래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었다.
유난히 행복해하며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던 친구.
그 친구는 우리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 쉰의 나이에 쓰러지다니...
그렇게 친구는 뇌수술을 했고 이어 폐암진단을 받아 크리스마스에 우리 곁을 떠났다.
그 후로 난 벚꽃길 걷는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걷다가 문득 걸음이 멈춰진 곳
그 곳엔 아직도 그 친구가 웃으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산벚은 청초하게 피었고
세상은 온톤 꽃이 만발한 이 봄날.
그래... 그래서 오늘도 흐린 하늘인가보다.
아까운 세상 두고 간 친구는 어디 있는지 모르고
난 혼자서 꽃비 내리는 벚꽃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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