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창 밖 풍경이 나오라 손짓한다.
월요일은 나름 내 스타일의 월요병에 집안에 머물기가 더 어렵다.
우선 접근이 쉬운 수원천을 걷기로 했다.
파릇파릇 돋는 새싹만 바라봐도 마음은 상쾌해진다.
참 도시생활과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긴 겨울 지나
파란 별이 되어 내게 온 작은 풀꽃
너를 만나 반가운 까닭은
평생 그리워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봄 소식을 천연덕스레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란 색 .나의 그리움은 파란 색이다.
큰개불알풀 (봄까치꽃)
고들빼기
강인한 생명력
머잖아 노란 꽃을 피울 것이다.
쇠백로 한 마리 화들짝 놀라 날아간다.
노란장화가 유난히 튄다,
백로
너도 사냥을 나왔구나.
쇠뜨기
생식경이 자라있다.
어려서 저 쇠뜨기가 다 뱀이 되는 줄 알고 무서워 논둑길을 걸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참 보잘것 없이 여기던 풀잎도 햇살아래 빛나고...
무심히 걷고 있던 내 눈에 포착 된 것은 ?
철새인 홍여새
어머나 반가운거~~~
서둘러 렌즈교체
언덕위에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니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옆에 자라는 향나무 열매를 먹으러 날아 들었다가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렌즈 길이가 조금 못 미쳤지만
만났다는 기쁨으로 연타!
화성을 걷는동안
어느 새 피기 시작한 산수유
그리고 흰 속살을 내미는 백목련을 만났다.
춥지만 묵묵히 견디어 봄날을 맞아
꽃을 피우는 나무들을 보며
나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인가 돌아 본다.
살구나무는 조금 더 있어야 꽃을 피울 것이다.
용연의 물도 바람속에 잔잔히 춤을 추고 있다.
또 하루
봄날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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