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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야기 (수원화성)

광교산과 삼풍농원

 참 예쁜 가을아침

지지대고개에서 오르는 광교산 등산로를 선택했다.

가을이 스민 숲은

비에 잎을 떨구어 땅만 보고 걸어도

어떤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다 알아낼 수가 있었다.

예쁜 나뭇잎들

매년 지금처럼 물들고 떨어지고 했을테지만

올 가을이 또 새롭다.

일상에서 생각이 느슨해지고

까탈스럽던 어느 부분조차도

윗목에 밀어 놓은 읽다 만 책처럼 익숙해져간다.

60고개는 사람을 말랑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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