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늘 한번쯤 여행하고 싶던 섬
바다가 없는 곳에 살았던 내게 섬여행은 늘 각별했다.
새벽에 나선 통영을 향하는 마음
기대가 되었다.
통영에서 11시 배를 타고 비진도를 거쳐 들어가는 배는 한시간 남짓 걸려 우리 일행을 그곳에 내려 주었다.
거제에서 오는 배와 통영에서 간 배가 같은 시간에 도착한 때문에 선착장은 금방 북새통이 되었고
이런저런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벌써 회파는 곳에 앉아 거나하게 막걸리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올려다 보니 가파른 언덕에 팬션이 몇 채 자리하고 있고 몇개의상점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
모두 급하다고 언덕을 올라 간 사람들은 돌아 올 줄 모르고 시간만 흘러간다.
부두에서 파는 자연산(?) 소라,멍개,해삼은 값은 많이 비쌌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에 한 접시 시켜 놓았는데 초고추장은 가게에 가서 사다 먹으란다.
암튼 금방 이해는 안되었지만 그 곳의 법이 그렇다는데야 ~
그렇게 한참 지나고 언덕을 따라 올라 가는 무리의 꽁무니에 섰다.
처음 길이 넓어 내내 이렇겠거니 했더니 얼마 가지 않아 길은 좁고 돌부리는 많고 ...
진퇴양난 갈데까지 가야잖겠나 했지만
꽤 가파른 길을 네발로 올라가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
등대섬 가는 길은 물 때가 맞지 않아 포기
일주하는 길만 따라 돌고
초록바람 파란바람 원 없이 맞으며 등성이에 앉아 놀다 내려오게 되었다.
물이 부족한 곳이라고는 하나
우선 화장실 문제가 좋은 편이 아니었고
물가는 육지의 곱을 넘나들고
그 곳 사람들의 인상도 그리 편안하게 사람을 맞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소매물도 갈 때에는
간식거리나 요기 될 것을 충분히 챙길 것이며
물도 초고추장도 가져 갈 수 있으면 좋겠고
요강도 ㅎㅎㅎ 가져 갈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
곳곳에 모여 앉은 산악회 사람들은 대부분 술은 기본이었고 버너를 가져와 음식을 해 먹는 사람도 있었고
담배를 피우며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도 있었다.
공기는 좋았지만
제반 다른 것들에 대한 평점은 그리 높게 주기 어려웠던 곳이다.
오후 4시 40분 배로 통영 돌아 와 중앙시장에 들러 횟감을 알아보니 엄청나게 싸서 놀랐다.
아침과 점심을 대강 먹었던 우리들은 저녁을 거하게 회로 즐기고
행복꿀빵도 한 봉지씩 사들고 돌아 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한 시.
꿈결처럼 다녀 온 섬여행이었다.
장딸기
보리수나무
염주괴불주머니
후박나무가 자생하는 섬
송엽국에 호랑나비
통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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