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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막둥이 보내느니 대신 간다.

이야기 하자면

어찌 오늘 얘기 뿐이랴만

너무나 쉽게 그러마고 뒷 뜰로 나간 옆지기 흉을 잠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음식 재료 중에 꼭 감초 역할을 하는 대파

한 단 사오면 우선 먹을 것 제외하곤 냉장보관을 하는데

요즘은 날씨도 좋고 꽃 동이 설 때도 아니기에

뒷뜰에 작은 화단에 심어 두면 싱싱하게 조금 더 오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쉽게 대답을 하고 나섭니다.

 

점심 준비로 약간 분주했기에 잊고 있다가

낮이 기우는 이 시간에 나가보니

에효~ 그럼 그렇지.

파 열댓뿌리를 모내기 하듯 몰아서 서너군데 심어 놓고

싹이 난 감자 있기에 씨 눈 도려 심어놓은것은 뽑아서 콩알만하게 달린 감자는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 

상추며 갓은 밟혀서 시들어 있습니다. 

 

집안 일 어느 하나 거들어 주어 두번 일 하지 않은 적 없으니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부탁을 말자 해도 

때론 어디 그런가요?

그래도 가끔은 또 잊습니다. 사는게 그렇잖아요.

오늘은 점심먹을 값을 했다는듯 즐겁게 식사하고 마실 간 옆지기 

이럴 때 마다 울엄마 하시던 말씀이 생각 납니다. 

막둥이 보내느니 대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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