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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계절이 바뀌고 있나보다.

유난히 박새의 노랫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조금 먼 곳에선 직박구리의 움직임도 느껴집니다.

햇살도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고

먼데 소리들이 가까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춥지만 자연은 이미 자리이동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만물도

또 사람들도

마음속에서 서서히 분주함이 느껴지고

무엇인가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 느낌은

가까운 곳에 봄이 오고 있음일 것입니다.

 

봄음 희망이라 말하지요.

사계절이 있어 봄을 희망이라 여기며

그리 살려고 마음먹게 하는 이 계절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어보면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그 창백하던 햇살이

희게 느껴지다가

이 무렵부터는 노란빛이 스미는 사진을 보면 딱 알 수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한번쯤 돌아보며 새로운 계획도 한 두가지 세워보지만

12월 31일에 이은 새해의 1월1일은

아무 준비 없는듯 자고나면 뜰에 당도해 있고

또 저는 허둥지둥 새해라는 신을 찾아 신습니다.

올해는 간절한 바램이 두 가지 생겼습니다.

아이들 결혼시키면 나의 임무는 일단락지어지겠지 했는데

살아있음으로 또 바라게 되는 일들이 생겨납니다.

이 두 가지가 2월 안에 다 결론이 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입니다.

 

친구들이 손주자랑을 외상인지도 모르고 하고 있는 것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분가했고

그들이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되었다면 무턱대고 바랄일은 아닙니다.

아들딸이 부모가 되면 저는 자연스레 할머니가 될 것이고

그때는 저도 외상이든 현찰이든 손에 들고 손주 자랑을 할 날도 오겠지요.

그저 우리 가족들 지금처럼 별나지 않게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이 오는 뜨락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전해주는 봄의소리를 들으며 차 한잔을 마주합니다.

성급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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