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어르신이 쓰시기엔...

얼마 전 일입니다.

사용하고있는 스마트폰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해

서비스센타에 찾아가니 수리비가 만만찮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약정기간도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 수리비를 내는 것 보다는 새 폰을 마련해 쓰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

판매점을 방문하게 되었지요.

 

생각하고 오신게 있으신가요? 묻습니다.

전에 3년을 쓰던 폰이 말썽 없었던 생각을 해서

사과 그려진 폰을 물어보니

"아하~ 그건 어르신이 쓰시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N***5는요?

"그건 좀 비쌉니다. 

어르신이 쓰시기엔 그렇게까지 좋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으십니다."

난 카메라 기능이 좋은 것을 사고 싶다고 했지요. 

"중저가 폰도 카메라 기능은 좋습니다. 어르신이 찍고 보시기엔 무리가 없는데요"

가만히 듣고 있자니 

말끝마다 어르신 어르신... 슬슬 속이 뒤틀리고 있는데 

계속 중저가폰을 권하고 있습니다. 

통화만 잘 되면 되지 뭘 그리 고르냐고 하는 것 같이 들리는겁니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전 현재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폰 중에 좋은 N***5 64기가를 샀습니다.

 

새 폰을 받아들고

상담해 주었던 직원과 편안한 대화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요

지레짐작해서

어르신이라고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는다고 생각하지 말것

어르신이라고 어려워서 사용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것 ....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납니다.

잔소리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것이지요.

 

요즘은 어딜가면 어르신소리를 생각잖게 자주 듣습니다.

마음속의 나는 아직 곱고 고운데

남의 눈에는 마땅히 부를 호칭이 어르신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하기야 제가 얼굴을 만져 보아도 주름살이 느껴지는데 왜 안그렇겠습니까

너무 앞서가는 모습도 딱히 원하는건 아니지만

어르신은 이건 모르겠지 하는 젊은분들의 태도가 은근히 불만인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좋은 꽃님 어르신들은 오늘도 안녕하신거지요?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속의 한 줄 중에서   (0) 2017.03.12
계절이 바뀌고 있나보다.  (0) 2017.01.17
한의원에서  (0) 2017.01.02
마법의정글 색칠하기   (0) 2016.12.22
첫눈  (0) 201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