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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모르니까/글:주이

 

알면 못 산다

모르니까 사는 거다

내일 무슨 일이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니까 사는 거다.

역시나 할지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는 거다.

 

사랑도 알고는 할 일이 아니다.

그게 어디 한마디로 쓰다 달다 하고 말일인가

천이면 천 , 만이면 만이 다 다른 빛깔로 오는 게 사랑인데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엔 너무 가혹하다.

그대의 마음 다 헤아린다면

재미없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두라

보이는 만큼 보고 보이는 만큼 믿어라

다 알고는 그대를 마음에 살게 둘 수 없다.

발꿈치도 들지 마라

목을 길게 빼지도 마라

내가 진실했다면

그대 또한 그러리라 믿어라

 

모르니까

사랑하는 거다

모르니까 사는 거다.

그렇게 세월이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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