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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초복날에

 

아침 달력을 보니 초복이다.

복달임으로 장어를 보냈으니 두 분 드시고 건강하라는 딸아이의 메시지.

오늘 수지 맞는 날이라며

7시에 의왕 연밭으로 연꽃을 찍으러 나섰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진사님들 여기저기 작품 활동 중이시다.

 

무소속 사진사인 나는 혼자서 편히 찍을 수 있어 좋다.

한 바퀴 돌아보고

수원의 홍련 밭으로 이동

백련과 홍련 찍으며 또 한 바퀴 돌고

00 마트로 이동 생필품이며

토종닭 한 마리, 전복 몇 마리 사들고 집에 오니

나를 사랑하는 팬의 전화.

수목원에 왔다는데 나갈 입장이 아니었다.

 

부지런히 백숙 준비해서 점심 준비 마치고 있으려니

수목원의 팬이 옥수수 배달을 오겠다는 전갈이다.

오늘도 먹을 복 터진 날이다. 야호!

 

오후 시간에 도착한 장어는 오늘은 패스!

다음 손 없는 날 굽기로 하고 ㅎㅎ

옥수수 배달 온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안부 나누고

돌아와 신선할 때 삶아 두리라 했는데

옥수수가 어찌나 실한지 보통의 그릇엔 들어가지도 않는다.

 

농촌의 시어른들이 보내 주신 농산물이라는데

문득 나의 부모님 생각이 났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에게는 알곡만 챙기고 품질 좋은 것만 골라서 올려 보내시고

덜 여물거나, 벌레 먹은 것들 도려내고 거두어 드시던 모습이 눈에 선해 눈물이 났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인연을 거쳐 내게 온 옥수수 , 어느 것 보다 귀하게 먹겠습니다.

초복 , 넘치는 복을 받은 오늘이다.

 

 

늘 남의 덕에 사는 주이입니다.

 

 

 

Nature Energy - Oliver Scheff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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