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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식탁 앞에 서면~

밥 솥을 연다.

한 귀퉁이 남아 있는 밥

또 내 몫이다.

두 사람 먹자니 모자라고

한 사람 분량만 새로 하자니 밥솥에 눌어붙어 밥이 안 될 것이고

난 어쩔 수 없이 또 2인분의 쌀을 씻는다.

 

그리하여

새벽밥 따땃하게 지어 아침상 차리니

기껏 위한다고 하는 말,

힘들게 밥하지 말고 찬밥 있거든 물에 말아먹자 한다.

복 나갈 소리 하덜덜 마소

내 잠 안 자고 밥 할 때는 그대를 우리 집 가장이라

세상 꼭대기 앉혀 밥이라도 기운 나게 먹게 하자 함인데

무신 그런 점수 깎일 소리를 한단 말이오.

 

40여 년 살고도 나를 그리 모른다면 섭섭하잖소

시집와 열 식구 살림 맡아할 때

머릿수 계산 해 밥 해 놓으면 그중 한 사람이라도 안 먹겠소 하면 내 차지

누가 덜 먹어도 남은 밥 내 차지.

지엄하신 시어머니

난 찬 밥도 싫다, 누룽지도 싫다.

그러니 먹어도 줄지 않는 찬 밥+묵은 밥

나도 이제 찬 밥도 묵은 밥도 다 싫소

두 식구 차라리 용기 밥 사서 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내 밥도 새 밥이려나~

 

40년 솥뚜껑 운전수 하고도 그것 하나 딱딱 못 맞추냐 하겠지만

어르신들 이르시길 집에 밥이 똑 떨어지면 복도 안 들어온다며

여유를 가르치셨는데

그 영향인지 싹 비워 낼 만큼의 밥을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입디다.

애들은 학교 다닐 때 공부한다고 찬 밥 못 먹이고

가장은 가장이라 안되고

그러다 보니 여태 먹은 밥 중에 대부분 묵은 밥(그나마 전기밥솥 덕에 찬 밥은 면하고)

아~ 여자들은 왜 이래야 하지

슬며시 부아가 나는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나도  호호 불어가며 목 넘김 부드러운 새 밥 먹고 싶다고 강력히 외칩니다!!

 

 

참선중인 번개오색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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