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에 여름을 제일 좋아하는 나
이유는 생활비 적게 들고
활동이 자유로우니까
화장도 하고
옷이든 가방이든 폼나게 들고 다니며 우아하게 보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나에겐 참 어려운 일
여포(여자이기를 포기한 신발) 신발에 거울도 안 보는 여자, 즉 나의 모습
가벼운 셔츠 한 장에 바지,그리고 배낭 속에 카메라 하나 챙겨 메면
어디서든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일전에 수목원에서 만난 나를 알아 봐 주는 좋은 님
저만치 오는데도 당당한 모습이 전과 같아 금방 알아보았다는데
좋다는 말이겠지,웃었다.
문제가 한 가지 있긴 한데
워낙에 땀을 많이 흘리는사람이라서
목덜미엔 늘 긴 수건이 걸려 있다는 데 있다.
걸어 다니는 인간 탈수기
여러분은 보신 적이 있나요?
사진 찍다 보면 땀이 눈으로 들어가 쓰리고
손수건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
그래도
땀 흘리고 난 다음에 개운함 때문에
태양을 마주하고 걷기를 좋아한다.
하늘이 맑은 날은 무조건 집안 탈출
때로는 빗 사이로 막 갈 사이즈도 아니면서 또 탈출
역마살이 있는 건지
전사의 기질이 있는 건지
오늘도 총알 장전(카메라 칩)
나의 애인 메라를 들고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