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good-day를 외치며 살고 있는 나
어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한 정거장 미리 내려
농산물 들고 나오신 어르신들 앞을 지나며 식재료를 사려했다.
연세가 아주 많으신 어르신
싸게 많이 준다고 사가라는 채소는 고구마 순과 호박잎
그다음은 봉고트럭에 제법 많은 양을 싣고 오시는 농장주님
이분의 대추토마토는 아마도 전국에서 맛이 제일일 것이다.
여름 동안 우리 집 토마토며 꽈리고추, 가지, 감자 등등 책임지고 계시다.
오며 가며 늘 인사를 나누는 나를 보더니
손짓 해 애호박 두 개를 담아 주신다.
(^-^) 언니, 새우젓 넣고 볶아 먹어~ 값을 물으니 (^-^) 선물이야~
그다음은 폭염 속에서도 화장은 절대 포기 못하는 70대 후반의 예쁜 새댁 언니.
오후에 나가면 가끔
(^-^) 이거 좀 시들긴 했지만 아침에 수확한 건데 가져가 해 먹으라,며 거저 싸 주시길 여러 번
그다음은 꽃을 많이 키우시는 가까운 동네 통장님
(^-^) 상추 한 움큼 싸 주며 겉절이 해 먹어요~
그 외에도 넉넉한 인심의 아주머니들
나를 대신 해 농사지어 먹거리 대어 주시는 것이 너무나 고마운데
오늘은 모두 선물만 받아 챙기다니...
바로 앞에 야 XXX여사님 계시기에
열병을 사서 앉아 계신 아주머니들 나누어 드시라고 드리고
무거워진 보따리를 들고 올라왔다.
야채를 구입할 때마다
더운데 대신 농사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런 인사를 나누면
거저 주나? 돈 받고 주는 건데... 하시더니
오늘은 모두 안겨만 주시니 감사한 마음 다 표현이 어렵다.
하루 안 보이면 어디 편찮으신가?
물건을 못 팔고 쌓아 놓고 계시면 내가 사 오면 좀 기분 좋으시려나~
그러다 보니
마트에서 야채를 살 일은 없다.
중심상가 앞
각종 체인점이 죽 늘어서 있지만
그래도 그 앞에 나란히 앉아 주부들에게 신선한 야채를 공급해 주시는
어머니들이 계셔서 난 참 좋다.
오늘은 비기 와서 못 나오시겠다.
이렇게라도 휴일을 맞아 편히 쉬실 수 있으니 다행이다.
소나기 줄기차게 내리는 아침
엊저녁 남편이 선물로 받아 온 옥수수나 쪄서 날궂이 해야겠다.
비는 오지만 마음 젖지 않게 오늘도 good-day
오동나무 잎을 세게 내리치는 소나기.
빗 속에 날아 다니는 꾀꼬리
조금 거리가 있어 선명치는 않지만
배란다에서 보이니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