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다.
계속되는 비를 보는 마음은
매일 아침 희망이 사라진 느낌이다.
우울하고 허전한 건 말할 수 없고
그저 답답한 마음은
줄에 묶인 강아지신세나 다름없다.
여기저기서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데(순전히 나의 생각)
우산 들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일이 번거로워서
이내 주저앉고 만다.
모처럼 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비는 안 오는데
구름은 절반 검고 절반 드는 형국이라
내 마음도 나갈까 말까? 두 가지 마음이 투닥거린다.
점심 준비를 다른 날 보다 서둘러 본다.
혹시 오후엔 하늘이 번쩍 들릴까 하는 기대감으로...
일주일 내내 비를 보니
이렇게 열흘만 가면 빗속이라도 뛰쳐나갈 듯하다.
그래도 주변은 피해가 없으니 다행인데
뉴스에서 본 다른 지방의 피해 소식이 걱정이다.
그나저나 비는 이제 그만 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