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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아직도 처음 해 보는 일이 있다.

오전에 동네 기웃거리다가

점심 나절 들어와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차

좋은 님 전화로 수다 삼매경이다 보니

더위도 답답했던 마음도 희석이 되어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동네 아주머니들 앉아 계신 곳으로 갔다.

 

이 더위에~ 하며 눈인사하고 보니

호박잎 한 바구니, 고구마 순 한 바구니

이것만 팔면 들어 갈 텐데, 혼잣말을 하신다.

옆에 봉지에 정리되지 않은 고구마 순도 보이기에

그것까지 모두 얼마냐고 했더니

아직 안 다듬은 건데...

알아요 , 주세요 제가 가서 다듬어 해 먹을게요,

얼른 저 주시고 들어가 쉬세요.

옆에 순대 파시는 아주머니가 얼른 싸 주라며 채근하신다.

 

떨이를 해 들고 와 보니 두식구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다.

그래서 너튜브 검색해서 고구마순 김치를 해 보기로 도전!

충청도 사람들은 고구마순 김치나, 콩잎김치 그런 건 안 해 먹었기에

맛나다는 얘길 많이 들어도 해 보지 않은 음식이다.

늘 양념해서 무르도록 볶아 나물로만 먹었는데

해서 맛없으면 어쩌지? 살짝 긴장은 되지만

소개된 대로 따라 하다 보니

완성! 맛도 꽤 괜찮고... 역시 주부 구단 ㅎㅎ

 

그렇게 저녁 반찬 서너 가지 해 놓고 나니

옆지기 들어와도 밥상 차릴 걱정이 덜어진다.

두 식구 먹고사는 일이나, 여러식구 먹고 사는 일이나

주부들의 고민은 늘 오늘 뭐 해 먹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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