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손으로 조몰락 거리는 일을 좋아하던 나.
뜨개질에 몰두하던 시간들이 꽤 길었던 것 같은데
진득하게 앉아하는 일 까지는 좋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눈도 나빠지는 것 같아
3년 전쯤 과감하게 실뭉치와 이별을 고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만 친구 삼아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남들처럼 작품 활동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 나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꼼짝 못 하고 집에 있으려니 답답증이 도져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아직 남아 있는 실뭉치 발견
마침 수세미도 망가져 가는데 옳다구나!
그렇게 손에 잡고 보니 새롭다.
놀은 표는 없지만
조몰락거리니 대물림하며 쓸 수세미 완성.
우선 두 장은 선물로 나갔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또 누구에겐가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다.
꽃무늬 수세미 떠 놓고 큰 일 한 것처럼 뿌듯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