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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의성 안계장터/2020-11-26

태어나서 의성이란 곳은 처음으로 가 보는 일.

갑자기 왜?

지인이 장터만 다니며 사진 찍은 지 20여 년 되었는데

안계장이 현대화되는 전환기를 맞아 특별 초대전을 그곳에서 열고 있다는 소식에

단 한 장만 보고 오는 일이 있어도 의성으로 달려가자 하고

새벽 댓바람에 내달렸는데

도착하니 오전 9시

뿌연 안개는 걷힐 생각도 않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부지런한 농촌 분은 농산물 가득 싣고 와 내리기에 바쁘다.

전시장소를 찾아 가는데

아니~~ 아니~~

작가님 포착!

 

오늘도 장날이라 일찍 나와서 작품 구상 중이시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얼싸안을 일이건만 차마 그러하지 못하고

반가이 인사 나누며

그분은 멀리서 내가 나타나리란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하신다.

이른 시간이라 봉사하시는 분께 차 한 잔씩 마시고

장 구경도 하고

또 주이 사진도 남편과 함께 찍어 주시고...

 

훌륭한 분의 작품이 시골 작은 장터 한편에 마련된 곳에 전시된다는 것이

속상하다고 말씀드리니

"예수님도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하신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

현장에서 15년 동안 찍어 온 사진을 보니 더 실감 나고 좋긴 하지만

다음엔 좀 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의성으로 내려 가는 동안

이른아침 자리 이동하는 고니떼

달리는 차에서 담아 영 ~~

그래도 얼마나 반가웠던지^^

 

 

사진작가 정남호 선생님

전시된 작품을 옮긴다는 게 죄송하지만

유리 반사로 잘 찍히지 않아 두어 장만...

의성군 안계면 장날 /1일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