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이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는 꼬리진달래는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한대성(寒帶性) 나무지요.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북·충북과 이에 인접한 강원도 백두대간 자락에서,
중국에서는 헤이룽장·지린·허베이·후베이·간쑤·산시·산둥·쓰촨성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자랍니다.
해발 100m부터 3000여m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자생하며,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특히 강하답니다.
꼬리진달래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있는 북한 지역에는 그리 많지 않아요.
평안북도 피현군 하단리에 1ha(헥타르) 정도의 꼬리진달래 군락지가 있는데, 멸종 위기종으로 관리한다고 합니다.
꼬리진달래가 최대로 자라면 키가 약 2.5m에 달합니다.
가지는 가늘고 비늘 모양이며, 어릴 때에는 솜털이 약간 있지요.
잎은 어긋나게 나는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답니다.
가지 윗부분에 잎이 서너 개씩 달리는데,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빽빽해요.
잎 모양은 좁은 타원형이거나 창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모양으로, 양쪽 끝이 가늘어지면서 끝 부분이 뾰족하지요.
꽃은 6~7월쯤 흰색으로 피는데, 꽃부리가 깔때기 모양입니다.
꽃의 수술이 꼬리처럼 길게 나온다고 해서 꼬리진달래로 불렀다고 합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눈에 띄는 수술이 있는 작은 흰색 꽃이 20개 이상 밀집한 형태를 이뤄요.
열매는 긴 타원형입니다.
길이는 5~8㎜ 정도로, 9~10월쯤 갈색으로 익습니다.
꼬리진달래는 돌이 많고 경사진 땅이나 척박한 토양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요.
흔히 소나무나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류가 번성하는 곳이지요.
꼬리진달래는 씨앗을 뿌리면 쉽게 싹이 틉니다.
가지나 잎을 꺾은 후 다시 심어서 새 식물을 얻는 꺾꽂이 번식은 쉽지 않다고 해요.
꼬리진달래는 전통적으로 기관지염과 이질(설사가 나는 감염병), 뼈에 손상이 간 골절에 치료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잎은 강장제(체력을 증진하는 약), 이뇨제(오줌이 잘 나오게 하는 약), 건위제(위를 튼튼하게 하는 약) 등 약재로 사용했요.
우리나라 꼬리진달래는 햇볕에 노출된 곳보다 다른 나무 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다른 수종과 섞어 심어도 조화를 이룹니다.
앞으로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정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용식 전 천리포수목원 원장·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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