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님들과 나비여행을 떠나는 아침
설렘으로 일찍 잠이 깨어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들고 나섰다.
결혼 후에 맘 맞는 친구들하고 여행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새벽길 고속도로 주변에 보이는 높은 산은 운무에 가려 풍경이 그윽하다.
둥근 해가 산봉오리 사이로 얼굴을 내미니
오늘의 일과가 순조로울듯 하다.
마음은 벌써 나비를 마주한 듯
눈앞에 그림을 그려본다.
오대산 자락 계곡 옆에서 먹는 아침밥은
참 꿀맛이다.
계곡 물소리, 초록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탁월한 선택을 했다.
나비를 기다리며
상원사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비를 만나려는 것이 주 목표지만
꽃도 나무도 바람도 어느 하나 친구 아닌 게 있는가.
우린 카메라만 있으면 잘 논다.
새벽부터 달려간 상원사
완전히 날이 맑지 않았다.
나비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둘러보았다.
원하는 나비를 만날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린 복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나비를 기다리는 시간
놀면 뭐 하나
주변을 돌아보며 식물탐사를 해 본다.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에 나비가 날아왔을 것 같고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에 나비가 날아 왔을 것 같은 좌불안석 ^^
마음도 바쁘고 눈은 더 바쁘다 @@@
개다래
개벚지열매
구실바위취
까치박달나무
노루오줌
구슬붕이
기린초
황금낮달맞이꽃
여우오줌
도깨비부채
졸방제비꽃
병조희풀
산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왜솜다리
엉겅퀴
싸리
오갈피
좁쌀풀
참나리
털중나리
각시원추리
소소한 풍경도 담아보고...
한 때는 깨달음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차분히 생각하려는 마음으로 찾았던 상원사, 그리고 적멸보궁
그때 함께 올랐던 친구의 얼굴도 다시 떠 올라 웃어본다.
쉼 없이 흐르는 계곡물
우리는 어느 만큼 에서 멈추어 설까?
오늘 하루도 귀한 날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님들이 곁에 있어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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