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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2023-07-02/나비야 청산가자 2

종일 나비를 만나고 기다리며 설레는 동안  

땀은 얼마나 흘렸는지 

진부의 펜션을 잡은 뒤 

식사 후 모두 곯아떨어지고 아침을 맞았다. 

서둘러 다시 상원사를 향한다. 

 

홍줄나비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보고 올라가자는 것이 중론이다. 

어제 제대로 만나지 못한 나를 위한 사랑과 배려라는 것을 알기에 

가슴 뭉클~ 더위와 상관없이 가슴은 뜨거워지고...

 

산황세줄나비와 은판나비들이 맞아 주었고 

육추 하느라 바쁜 딱새며 다람쥐들이 돌아다닌다. 

만나기 힘든 홍줄나비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얼굴을 보여준다. 

함께 기다려 주고 배려 해 준 나의 소중한 친구들 

고맙습니다 ^^ 

 

내려오며 군데군데 들러서 

다른 나비들도 만나고나니 

보따리가 무거워진 기분이다. 

이번 나비여행 

많이 기쁘고 ,고맙고,행복했다.

나비 한 마리의 추억, 꽃 한 송이의 추억들이 내 가슴에 별이 되어 안긴다.

그 많은 별들이 쌓여 은하수를 이루는 날 

나도 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세솔펜션 

주인장의 경상도 사투리가 정겹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지만 

반겨주는 마음 고마워서 작별인사가 조금 길었다. 

 

 

우리가 묵었던 펜션의 뜰에서...

 

홍화민들레

산수국

섬초롱꽃

황금낮달맞이

상원사 도착, 나비를 만나러 가는 길 

맘 속으로 기도하며 올라갔다.

 

오늘도 행운이 함께하길...

이른 시간이라 경내 여기저기 둘러보고...

예불 중인 스님의 털신

인연을 엮듯~~

홍줄나비가 잠깐 얼굴만 내밀다 날아갔다

어디로 갔지? 목을 길게 빼본다. 

나비가 오지 않는 시간 

이런 사진놀이도 즐기고...

 

 

잠깐씩 뒷산의 소나무도 감상하며~

기다림 속에서 드디어 만난 홍줄나비 

최고의 기쁨이다. 

 

목표달성 

서서히 집을 향해야 하는 시간 

뿌듯함과 아쉬움이 함께한다. 

내년에도 좋은 님들 따라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희망을 가져본다. 

내려오는 길에 산자락에서 만난 친구들...

 

뱀무

박쥐나물

당개지치군락

선재길

주말이라 트레킹 온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다. 

우린 선재길에서 나비들과 눈 맞춤 하고 행복한 나비여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