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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따라

2023-07-01/나비야 청산가자1

좋은 님들과 나비여행을 떠나는 아침 

설렘으로 일찍 잠이 깨어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들고 나섰다. 

결혼 후에 맘 맞는 친구들하고 여행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새벽길 고속도로 주변에 보이는 높은 산은 운무에 가려 풍경이 그윽하다. 

둥근 해가 산봉오리 사이로 얼굴을 내미니 

오늘의 일과가 순조로울듯 하다.

마음은 벌써 나비를 마주한 듯 

눈앞에 그림을 그려본다. 

 

오대산 자락 계곡 옆에서 먹는 아침밥은 

참 꿀맛이다. 

계곡 물소리, 초록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이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탁월한 선택을 했다.

 

나비를 기다리며 

상원사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비를 만나려는 것이 주 목표지만 

꽃도 나무도 바람도 어느 하나 친구 아닌 게 있는가.

우린 카메라만 있으면 잘 논다. 

 

 

새벽부터 달려간 상원사 

완전히 날이 맑지 않았다. 

나비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둘러보았다.

원하는 나비를 만날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린 복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나비를 기다리는 시간 

놀면 뭐 하나 

주변을 돌아보며 식물탐사를 해 본다.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에 나비가 날아왔을 것 같고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에 나비가 날아 왔을 것 같은 좌불안석 ^^ 

마음도 바쁘고 눈은 더 바쁘다 @@@

 

 

개다래 

개벚지열매 

구실바위취

까치박달나무

노루오줌

구슬붕이

기린초

황금낮달맞이꽃

여우오줌

 

도깨비부채

졸방제비꽃

병조희풀

산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왜솜다리

엉겅퀴

싸리

오갈피

좁쌀풀

참나리

털중나리

각시원추리

소소한 풍경도 담아보고...

한 때는 깨달음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차분히 생각하려는 마음으로 찾았던 상원사, 그리고 적멸보궁 

그때 함께 올랐던 친구의 얼굴도 다시 떠 올라 웃어본다. 

쉼 없이 흐르는 계곡물 

우리는 어느 만큼 에서 멈추어 설까?

오늘 하루도 귀한 날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님들이 곁에 있어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