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자주 안 가다 보니 방향감각이 무뎌진다.
특히 땅 속 길은 더욱 더 그렇다.
내가 우기는 길마다 오류, 좋은 님 왜 그러냐고
늙어가는 징조라고 한바탕 웃었다.
요즘일기가 불순하여 믿기 어렵고
반만 믿고 나선 길에서
비인지 땀인지 모르게 흠뻑 젖은 하루다.
올라온 김에 돌아봐야 한다고
효창공원을 50여년만에 가보니
주변은 다 변해있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ㅜㅜ
비는 오다말다 땅도 나도 다 젖고 하늘은 무거워도
붉게 핀 배롱나무는 환하게 맞아준다.
사진이야 되든 안되든 즐거운 하루 알차게 보냈다.
계단 오르내리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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