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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바람따라

2024-07-22/효창공원의 배롱나무

서울을 자주 안 가다 보니 방향감각이 무뎌진다. 

특히 땅 속 길은 더욱 더 그렇다.

내가 우기는 길마다 오류, 좋은 님 왜 그러냐고 

늙어가는 징조라고 한바탕 웃었다.

요즘일기가 불순하여 믿기 어렵고 

반만 믿고 나선 길에서 

비인지 땀인지 모르게 흠뻑 젖은 하루다. 

올라온 김에 돌아봐야 한다고 

효창공원을 50여년만에 가보니 

주변은 다 변해있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ㅜㅜ 

비는 오다말다 땅도 나도 다 젖고 하늘은 무거워도 

붉게 핀 배롱나무는 환하게 맞아준다. 

 

사진이야 되든 안되든 즐거운 하루 알차게 보냈다. 

계단 오르내리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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