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배달 겸 딸네집에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는 세 시간을 잡아야 하니 엄두가 안나는 길이라
자주 가지 못하고 잘 살아가겠지 하며 지내고 있는 편이다.
손자는 유치원에 가서 없었고
딸은 버선발로 달려 나온다.
결혼시킨지 10 년 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김장을 해 주는 나도 어지간한 친정엄마다.
힘들게 담가 배달까지 해 주시니 고맙고 죄송하다한다.
손자가 보고 싶다 했더니
점심먹고 하원시켜 오겠다 해서
모처럼 내 딸만 데리고
맛난 점심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태권도장 앞의 닭꼬치가 맛있다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용돈을 주면서 오늘 꼭 사 먹으라 했는데
집에 돌아 와 저금통에 넣는다.
이런저런 유치원 활동에 대해 조잘대던 녀석
내려간다는 우리에게
오늘은 닭꼬치 안 먹을 거라고 한다.
왜? 좋아한다면서?
저금통에 저금을 해서 엄마가 사 준다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저금했다가
지가 갖고 싶은 것을 사야하기 때문이라고...
모두 한바탕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 할머니가 줄테니 꼭 사 먹으라 하니
그럼 어쩔 수 없지요
할머니 잘 먹겠습니다 하며 용돈을 받는 거다.
뭘 갖고 싶은지 물어보니
게임기를 사고 싶은데
엄마는 안 사 주신다고 저금을 많이 해서 사겠다고...
꿍꿍이 속셈이 따로 있었던 거다
태권도장 다녀오며 오늘은 간식으로 잘 사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녀석, 꼼꼼쟁이 지가 정한 것은 잘 지켜가며 생활을 한다니 다행이다.
내년에 학교 들어가면 할미랑 놀아 주기나 할까 모르겠다.
'손자,손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0-25/손녀 (0) | 2023.10.25 |
---|---|
2023-01-19/손녀 (30) | 2023.01.20 |
2022-09-24/서울 (0) | 2022.09.24 |
2022-08-27/사랑해 (0) | 2022.08.29 |
2022-08-20/손자 (0) | 2022.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