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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생각따라 걷는 길.

 

앞산에 좁은 길섶에는

박새도 살고 직박구리도 살고 어치도 산다.

가을 햇살은 유난히 투명하다.

아직은 덜 붉은 붉나무 잎도 제법 가을 느낌이다.

 

 담쟁이덩굴은 마지막 혼신을 다해

성벽을 타고 오른다.

 

 뒷짐 지고 걷는 저 님의 모습에서

무거운 어깨를 본다

참으로 고단한 이름 아버지...

 산벚나뭇잎도

어떤생각에 몰두하고 있는지

알록달록이다.

내마음도 한가지 색으로 말하긴 어렵다.

 

산국의 향기가 짙다.

산에 피면 산국

바닷가에 있으면 감국...

벌들만이 바쁘다.

 

 이고들빼기

늦가을 까지 눈에 띄는 친구다.

 작살나무

박새들이 분주하게 숨어들고 있었다.

작고 귀여운새

어찌나 날쎈지 영 모습을 남겨 주지 않는구나. 

 

성벽과 소나무는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

솔숲에서 청솔모의 바쁜 몸짓을 보았다.

한참을 앉아 있어도 좋은 솔바람 소리.

 산을 한바퀴 휘휘 돌아

내려오니 억새 바람이다 .

붉게 변해가는 느티나무

여린 바람에도 땅을 향해 바람개비가 된다.

 

물든 잎과 여린 잎들이 발아래 있다.

갈빛이 짙어 갈수록 마음은 회색빛이 된다.

그리운 이도 그리워 해야 하고 보고픈 이도 찾아 나서야 할텐데...

세월은 바삐가고 내맘은 고인물처럼 맴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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