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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주말풍경

2004 6

 

토요일 밤 12시를 넘기고 잠시 쇼파에 누워
오지않는 내님은 언제 오려나~~~
기다리다 깜박 잠이 들고
계단을 오르는 발자욱 소리 들리며 곧이어
어서 올라오라는 낯익은 음성(자랑거리 집에둔 어린애처럼).
화들짝 놀라 일어나 몽두난발 가다듬기도 전에 현관이 열리고
보무도 당당한 우리집 대장
낯선이들과 들어선다.

어째야 하나
비몽사몽간에 인사하고
술상을 봐야 할것 같은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
내마음 아랑곳 없이 "여보~여기 맥주좀!!!"
잠든 딸 깨워 수퍼에 보내고 냉장고 앞에 망연히 서있으려니
그 시간은 일각이 여삼추라~
딸아이도 얼떨떨 나도 얼떨떨,,,,
대충 상을 봐서 대령(?)이야 했지만
비온다고 실내에 널어놓은 빨래며
낼 휴일이라고 대강 어질러 놓은 거실이며.....
에구 평소에 잘하지,이런 망신살이 있나~~~

들통난 바에야 맘이라도 편케 있자,
못마시는 맥주 부라보! 외쳐가며
한잔 쭉~~~~~
내 타는속에 시원함이 느껴지는데,한술 더뜨는 손님
자기집이 이웃이니 3차는 자기 집으로 가자며
아내에게 전화를 해 술상을 봐놓으라며 모두 가잔다.
좋다 좋아!손을치켜들어 하이파이브!
아이고,술이 웬수지.
그집 마나님은 자다가 웬 날벼락인고~
등줄기에 땀이 나네~

묘책이 없을까?
휘리릭 머리돌려,맘에없는 말로 진압작전!
오늘은 주말이라 신랑 팔짱끼고
다정하게 놀아야 하는 계획이 있었던바

 

지금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우리만의 시간이 필요하니
다음날 날잡아서 모두모여
오늘 못다한 뒷풀이 합시다~~~하고
사정하여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배웅하고 나니 그시간이 새벽세시.
술이 죄지 뭐가 죄겠나?
하지 않던 일 하는 남편보니
술도 거나한것 같고
뭔가 사는게 어려운것도 같고....ㅠㅠ

세시넘어 잠자러 간 남편
일요일은 언제가 기상시간이 되려는지.
이래저래 늦은 취침
설거지나 해두고 나도 늦잠이나 자보자구,
잠시 뒤에 방안 들여다 보니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듯 코고는 소리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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