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1
난 손으로 하는일은 그저 좋아한다
수놓는일,뜨게질하는일 ,종이접기,양초만들기,매듭만들기....
그중에 하고 싶었지만 해보지 않은일이 있으니
이제는 꿈속으로 내꿈이 사라진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내꿈이 뭐였는지 말하기 싫어졌다 ㅎㅎ)
학교다닐때
우리방 풍경2와 나는 토요일에
올림푸스 하프싸이즈 카메라를 들고 충북대며 농고 (경치가 좋았으니까)
에 가서 사진을 찍어와서 보는걸 즐거워했다.
지금보면 흑백사진이 뭐그리 아름다울까만
우리 눈속엔 그저 초록색 빨강색 그대로 보이니 요상한 일이기도 하다 .
내가 돈을 벌기 시작했을때
제일먼저 산 물건이 카메라였다
자동 카메라 10만원에 사들고 제주도 가서 뻐기고(?) 찍어대는데
누군가가 자기 사진좀 찍어 달라기에 보니
수동 이며 렌즈도 아주 좋은 일본 유명메이커 제품이었다.
찍히는 소리또한 예술이고
내 카메라 다시보니 옴메 기죽어~~~~
돌아오는 즉시
받는월급 7만원쯤 할때 30만원 대출을 받아
나도 근사한 수동 카메라를 사들고 전국을 누비며 놀러 다녔다.
그땐 무거운지 뭔지도 몰랐는데 요즘보면 무겁고 크기도 하고 그저 모셔두고 지낸다
결혼후 뛰어다니는 애들 잡겠다고 전자동 필카를 다시 구입했는데
아이가 연예인 싸인회인가 뭔가 가더니
뒤에 선 아이에게 지가 싸인 받는걸 찍어달라 부탁하고 돌아보니
카메라 들은아인 줄행랑 ,잃어버린 우리애는 기절초풍,
그리하여 그 카메라는 우리곁을 떠났다.
요즘은 아쉬운대로 커다란 수동 카메라 메고 다녔더니
디지털시대에 아나로그라 촌스럽다나 뭐라나~~
그리하여 디카를 장만하려고 궁리중
은인(?)을 만나 디카를 선물로 받아
필림값 않든다고 마구 찍기 시작했지
아직 포토샵도 모르고 그저 감 잡아서 찍어보는데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고 사랑하는일을 시작했더란 말야~~
컴에 올려보니 신기하고
음악 깔리니 분위기 뜨고
나혼자 사진올리는것처럼 황홀하고
무엇이든 찍어서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으니
누굴사랑한들
이렇게 자랑하고 싶을까?
이보다 황홀할수 있을까?
아~~~~
난 지금 열애중~~~~
내가 사진을 잘 찍을수 있게 누가 좀 일러줘요!!!
2
열애 후유증
풍경2와 나는 열네살때 부터
하루라도 소식을 모르면 좀이 쑤시는 피플이다
전생에 샴쌍둥이었는지
지금도 가까이 마주하고 살게 되었으니
아침 산책길에도 쪼르르 들려
경기도 대표로 일하는 친구 잠시 휴식(?)시간도 갖게하고
난 수원대표로 화성지키미를 하며 산다
때론 점심때
때론 저녁때
마주하여 식사를 같이 할때가 많은데
우리집에 오라한들
기껏 나혼자 치우기 애매한 찬밥나누어 먹는 부역을 시킬뿐이지만
언제나 마다않고 달려와주는 친구가 고마울 따름이다
그
런
데
오늘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저녁찬거리 산다고 수퍼에 가는길에
정육점 진열장에 참하게 차렷하고 있는 미니족발을 만났으니
동존상잔의 비극이든 말든 얼른 사들고 올라와
갖은양념해서 삶고 졸이고 있는데
아하~~~ 이친구 오라해야지.
때르릉~~~
너 우리집에 들려가거라~~~
부역할일이 있다 하니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내집현관에 당도하여 띵똥@@@@@
난 춘향이 이도령 반기듯 얼른 상차려
김칫국에 밥말아서 족발하고 먹고가라 했는데.....
워째,워째 이런일이????
압력솥 열어보니
맹물만 중턱에 닿아있고
빈주걱은 한요로이 노를 젓는데....
어쩌란말이냐
누구처럼 엄마생각나서 국수 삶았노라고 둘러댈 시간도 없는데....
우리집 고정메뉴 찬밥이 있겠거니 착각도 유분수라~
홍당무된 나를보고
멀찌기서 한마디 하는데 ~~``
"내 그럴줄 알았다.
니가 디카와 사랑에 빠졌느니 뭐니 할때 알아봤지.
이제 난 찬밥도 안주네.ㅠㅠ .사랑은 움직이는거라구~~ 그려! 그말이 맞네~~"
흐미
물김치에 달랑 족발만 접시에 담아 내놓으니
이런실수가????
그래
워쩌냐
열애 후유증을 니가 안봐주면 난 어쩌라구~~~~
그래도 난 요즘 너무 즐거운걸~~~
풍경아 미안하다
오늘은 그냥 돼지 발톱이나 물고 돌아가야 쓰겄다 .
담에 오면
따끈한 밥 포근히 뜸들여 고봉밥 퍼줄거구먼~~~~ 히히
오늘 강여사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