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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인월에 비가 내리는 까닭은

2004 5

 

안개비가 지리산 자락에 내리기 시작한 이유는
아마도 좋은 친구들이 떠나며 뒤 돌아보지 못하게 함이며
또한 떠나 보내는 언덕에서 눈물고인 자네가 바라보지 못하게 함은 아니었을까?

흥부마을 고개를 넘어 오는데
그저 마음 한켠에서 난 또다시 이곳을 그리워 하겠지 싶더라 .
♬사랑해선 안될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너의 노래 소리가 귓가에 벌들의 날개짓처럼 매달려 있는데 말이다

먼곳의 친구들과 한자리 할수 있음도 좋고
조금더 이해하고 가까이 기억할수 있음도 좋았던 여행
그곳에서 맞은 달밤과 시원한 바람이
언제까지고 내 마음에 일렁일것을 알기에
마주했던 얼굴들 또한 오래 남을 것이다 .

번거로움을 마다않고
몇날 몇일 고심하고 준비했을 빨간장화 촌아지매의 정성에
친구들은 한해동안 감기는 가까이 하지 않을것이다 .
가마솥 밥에 각종 무공해 나물반찬이며
부치미표 고추튀김.
긴 여름날 젖가심에 한종지씩 땀을 담아가며 키워냈을 그 고추 부각튀김 ,
지리산 자락에서 먹은 아침과
텅빈 호텔마당 내 뜰인양 시끌법석 놀았던 안개비속의 람바다 축제.

아마도 이미 사랑한 친구들도
사랑을 몰랐던 친구들도
이제는 더욱더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꼭 기억할거야.
그리고 다시 갈날을 기다릴거야

네가 사는 인월에 내마음 한자락 두고 왔으니
나의 소중한 친구 띨띨이여
촌아지매 부치미 재순씨여~~
또한 수 많은 말띠방의 친구들이여~~
나를 잊지 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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