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가 사는 마을을 찾아간다.
전 날 저녁 부터 작은 설렘이 있어 잠을 설치고
새벽 4시 서둘러 일어났다.
서울행 첫 차를 기다리는데 어르신 한 분이 어딜 가냐고 하신다.
꽃 보러 간다니까
무슨 꽃이 새벽에 피냐고 하셔서 함께 웃었다.
설레는 내 속내를 알 턱이 없으시겠지.
반가운 얼굴들 함께 하는 꽃기행이 참 오랫만이다.
슬며시 눈을 감고 무엇을 만날까 그려 보았다.
비가 올까 내심 걱정 했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알맞은 구름과 황금들판이 눈앞에 펼쳐져서
탄성을 지르는 우리 님들...
꽃을 담는다.
가을을 담는다.
이 작은 꽃 삼종셋트
번번히 땅귀개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
쪼그리고 앉을 수 없어 증명사진만 남기고...
이삭귀개도 한 송이 증명사진만 들고 ...
큰벼룩아재비
큰자가 붙었지만 쌀알 반개정도의 크기 꽃이다.
차로 올라가는 행운을 얻고
정상에 오르니 반기던 고사리삼
구절초가 그림처럼 피어있는 길을 우리 님들이 간다.
이 꽃은 가족사진을 찍는 것 처럼 해맑게 웃고 있고
당잔대.
이 곳의 당잔대는 색이 고와 마치 물매화를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꽃등에가 놀러 오고
너른 들을 바라보고 있는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이미 부자.
산박하도 여기저기~
참한 꽃 솔체가 가녀린 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피어 있었다.
산부추
우리 동네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자주쓴풀
이 꽃을 찾아 든 파리는 식성이 특이한가보다.^^
원 없이 본 꽃 중에 하나다.
개쑥부쟁이의 정돈되지 않은 모습도 수수해서 좋다.
기름나물
뚝갈
참 보고 싶었던 물매화.
꽃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물매화.
아름다워라~~~
미역취
양산을 펴든 것 같은 마타리는 씨앗이 영글어 가는 중 ^^
부처손과 석위
(부용대에서)
바위 위에 핀 한 포기 메밀꽃
강인한 너를 사랑해 ^^
이 꽃은 대청부채
하회마을을 빠져 나오는 늦은 시각에 만났다.
수채화처럼 피어있는 맨드라미(하회마을)
피마자
어울림이 좋은 세상 .
강아지풀도
왕고들빼기도 파란 하늘에 그리면 다 아름다운 친구들이다.
댕댕이덩굴
이 덩굴로 바구니를 만들면 색이 아름답고 질긴 바구니가 되는데
지금은 만드는 이가 없을 것 같다.
청미래덩굴도 곱게곱게 물들어간다.
산초나무
동네 어느집의 석류나무
입안에 침이 돌게한다,
모과도 제 색을 찾아 가고
하회마을의 양반집 지붕에 사는 와송을
조금 더 가까이 보지 못한 아쉬움 ~
감나무를 올려다 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아름다운 하루
풍성한 하루
하늘과 바람 ,황금들판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한 오늘이 내게 또 하나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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