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나니
까닭이 없지만 그냥 마음이 들뜨고 마구마구 희망이 샘솟는거다.
좋은징조겠지? ㅎㅎ
고향쪽에 볼일이 있다는 우리집 남의편을 꼬리를 잡고 나섰다.
내심 뭔가 눈에 띄는것이 있으면 한 컷 잡아 오리라는 생각이었지만
나서고 보니 안개 자욱한 풍경이 차 앞을 가로막는다.
오늘도 수확은 없겠다.
걍 콧바람 쐬는걸로 만족하자.
태평리사는 지인을 찾아 점심을 함께하고
새해에 관한 희망적인 이야기 조금 나누고
봄엔 두 집 다 으쌰 으쌰 해 보자고 홧팅을 외쳤다.
마뜩잖게 갈 곳이 없어진 나는 그냥 조금 더 시골 냄새가 나는 코스로 가자고 핸들잡은 사람을 원격조종
시골길로 접어들고 보니 휑한 들판 뿐
그럴듯한 풍경은 나를 세워주지 않는다.
해님이 났어도 안개는 머리위를 떠돌고
결국 손에 들고 꾸벅꾸벅 졸다가 옴마 깜딱이야!
내 장난감 황천 보낼뻔 했다.
무작정 나설일이 아니라
봄을 만나러 마중을 가야겠다.
남녘에는 복수초가 피었고 봄까치꽃도 피었다는 전언이다.
좀 더디게 오더라도 기다려야 하는지
니가 아니오면 내가 네게가마 해야 하는지
봄의 문턱을 넘은 지금의 내 맘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듯
설레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