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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이웃들의 선물

늘 남의 덕에 살고 있는 나

한 집 아주머니가 오늘 딴 오이라고 열 개를 주셨다.

또 한 집 아주머니는 오이 두 개, 대파 한 단 ,그리고 부추 한 웅큼...감자 한 봉지.

 

장마기에 접어든 어제부터

집안에서 무엇이든 찾아 내 만지작 거리던 내게

농산물 선물은 무엇보다 고마운 선물이다.

 

생오이를 먹어보니 향이 아주 좋다 .

이 맛이 묵으면 제 맛이 아닐터

오이소박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굵은 소금으로 오이의 겉을 문질러 연하고 아삭하게 한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썰어 十자로 칼집을 넣어 소금을 살살 뿌려 두고

부추는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송송 썰었다.

까 놓은 양파 안 먹은거 있어 한개 송송썰어 보태고

새우젓과 멸치젓 아주 약간,생강간것,설탕조금

매운고춧가루와 안매운 고춧가루 반반 섞어 버무려 두었다가

적당히 부드러워진 오이를 한 번 살짝 헹구어 물기를 거둔 후

양념을 넣어 작은 통에 담으니 바로 먹어도 손색없는 한 가지 반찬이 되었다.

 

야채는 우선 재료가 싱싱해야 제 맛이 난다.

익지 않은 김치는 가장이 좋아하니 주고 

적당히 맛이 들면 딸아이 먹게 해야지. 

아 참 아들은 오이를 왜 안먹는지...

어려서 부터 오이만 주면 뱉아내더니 여전하다. 

뭔가 전생에 인연이 좋지 않은 모양이라며 웃는다. 

 

밖은 적당히 어둡고 비만 내려 저녁시간 같고 

날궂이 삼아 감자를 삶아야겠다.

함께 먹을 친구도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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