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밭에 같이 가자 는 어머니
벌레 무서워 안 간다 하면
옆 고랑에 개구리참외 익었는데 누굴 주지?
혼잣말 하시며 수건을 두르셨다.
코고무신 신고 나서는 막내 꼬맹이
한 발 앞서 걸으시며 웃으셨지.
도랑에 앉아 물장난 한나절 기울면
내 손엔 참외 쥐어주시고 오이를 깨무시던 어머니
이제와 생각 해 보니
그때 어머니도 참깨벌레가 무서우셨던가보다.
-사진 /레지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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