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쥐어진 한 봉지의 약
쌀쌀한 아침 내 손에 온기를 전해주어 고맙고
이 약을 먹으면 춥디추운 나의 속도 따뜻해질거라는 믿음이 있어 좋다.
언제부터인가 내 속은 얼음장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옷을 두 겹 세 겹 덧 입어도 늘 시린 얼음장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으니 뭔 조화인지 모르겠다.
마음이 추운줄로 알았다.
외로움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잠을 자다가도 시린 속을 어쩌지 못해 일어나기 일쑤였고
담뇨 한 자락을 더 덮어 줘야 잠이 들었으며
손 발은 자주 쥐가 나기 시작했다.
정말 늙는 씨가 따로 없다던 어른의 말씀이 맞는것일까?
6학년이 코 앞에 다가오니 조금씩 고장나는 부품들 ㅜ.ㅜ
벗으로만 두자니 앙탈이 심해
이런 저런 약으로 살살 달래고는 있지만
매일 침을 맞으러 다니는 일은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안돼~~~~ 그지? 를 연발하면서
언덕을 오르고
나보다 더 불편한 몸으로 치료해 주시는 의사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고
건강한 생각을 나누고 그리 살다가
누군가에 의해 번쩍 들어 올려지는 그날이 오면
홀가분하게 날아 오를 수 있기를 기도하는 아침이다.
매일 카메라 들고 나서는 내 발걸음이 결코 팔자 좋아 하는 일이 아니라
살기위해 조금이라도 건강한 생각과 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따뜻한 물 한 잔이 좋고
따뜻한 마음이 좋다.
여기저기 송년회소식이 온다.
또 한 해를 매듭짓는 12월
작은 근심 하나 내려 놓을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일 사망 (0) | 2011.12.19 |
---|---|
요즘은... (0) | 2011.12.17 |
2011년 11월 15일 오후 05:56/내 생일 ㅎㅎ (0) | 2011.11.15 |
한 겨울 양식 김장을 했다. (0) | 2011.11.12 |
못 말리는 자뻑 ! (0) | 2011.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