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쯤
인터넷 카페의 대문에 걸린 한 장의 사진은 제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었지요.
그 꽃은 때죽나무의 꽃이었습니다.
야생화라야 할미꽃이나 꿀풀등 몇 가지 알지 못했을 때 일입니다.
그때 마음 먹었지요.
나도 야생화에 관심을 가져 봐야지... 하구요.
도감을 가지고 있지 않던 저는 우선 야생화카페에 가입을 하고
주야장천 야생화 게시판에 매달려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이 되었지만 너무 비싸 구입을 망설일 때
외국의 어느 친구가 디지털카메라를 선물로 보내 주었고
밤낮 그 카메라를 끼고 살며
뜰에 핀 민들레 한 송이라도 찍지 않으면 몸살을 할 지경이 되었지요.
그때부터
제가 담은 꽃이름이 궁금해서
남들이 물어 보는 것이 궁금해서
더 열심히 드나들게 되었고 꽃탐사도 많이 따라 다녔지요.
7년전에는 어느 단체에서 하는 숲생태교육도 수료했구요.
지금은 수목원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별명아닌 별명을 불러 줄 때가 있습니다.
걸어다니는 식물도감이라구요.
자연에서 노는 일은 정말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지금은 꽃과 함께 살아가는 나비나 다른 곤충 그리고 새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자연공부는 무한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머리 싸매고 모르는 꽃들을 향한 고민은 계속되지만
또 알아 가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숙제입니다.
숲 해설을 할 때
오감으로 느껴라.
아니 육감으로 느끼라고 말을 해 줍니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보고. 그리고 마음으로 안아라~
누군가 제게 이런 말로 용기를 주었지요.
"넌 마음이 따뜻하니까 숲 해설을 잘 할 수 있을거야!"
어린이는 새로움으로 어른들은 추억속으로 다가 갈 수 있게
영혼을 깨울 수 있는 말 한마디를 들려 줄 수 있기를 바라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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