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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탁상달력을 보며

전에는

딱히 적어 둘 계획이 없어서

글씨 큰 달력 한 장 벽에 걸어 두면 불편함이 없었지요.

 

요즘 제 컴 옆에는 탁상달력이 세워져 있는데

뭔 일정이 그리도 많은지 빼곡하게 적혀 있는 내용들을 돋보기 너머로 바라 봅니다.

대부분 누군가 어딜 가자는 제의에 수락한 것들인데

오늘은 집안 일을 보는 것으로 적어 놓았네요 ^^

세금내기. 병원에 가기.복사하러 가기.

오후엔 주민센터에 용혜원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고 써 있습니다.

귀하신 분 어렵게 모신 것 같아 주민으로서 전 꼭 들으러 가려 합니다.

그러니 제 집안 살림이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습니까?

늘 해야 하는 일도 특별히 적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ㅎㅎ

 

제일먼저 병원들러 처방전 받고(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한 예방)

은행 들러 세금내고

주민증 복사본을 보내라는 어느 기관의 연락을 생각해 복사 하러 다니고

약국 약사들과 반가운 인사 나누고

길 건너다 보니 농사지어 가지고 나오신 할머니의 작은 난전이 펼쳐져 있었어요.

재래종시금치와 오이를 샀는데 고맙게 잘 먹겠다고 하니

할머니가 저를 붙잡으시며 오이 한 개를 덤으로 주신답니다.

애써 가꾸신거 다른 분께 팔으시지요 했더니

개시인데 아무 말 없이 사고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니 당신 마음이 좋아서라고 하십니다.

이럴 때 어머니 말씀이 생각 납니다.

"말이 고우냐 ,비단이 고우냐"

("말이 고우냐? 비단이 고우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말을 하기에 따라서 고울 수도 미울 수도 있다는 뜻이며 "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도 같은 뜻으로 풀이 됩니다.따라서 말을 할 때나 쓸 때 그 말이 부드러운 사탕이 될 수도있고,  날이 시퍼런 비수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는 갈아 타야 하기에 두어 정거장 걷기로 하고 다른 버스를 탔습니다.

내리고 보니 금요장터가 아파트 단지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묵을 사고 싶어서 작은 어묵 한 개 맛 봐도 되겠냐 물었지요.

하나 가지고는 자기 집 어묵 맛 다 못 본다며 여러개를 꽂이에 꽂아 주십니다.

횡재 했어요.

그리하여 어묵도 사고,생선도 사고,야채도 한 보따리 사고...

부자가 된 기분에 무겁지만 두어 정거장 걸어 집 가까이 왔는데

농사 지은 상추 무척 맛있다며 수영장 앞에서 파는 아주머니가 보이는군요.

또 욕심을 냈습니다.

반찬이 집에 좀 있어야 나들이에 부담이 적거든요.

 

오전 중에 이런저런 반찬 만들어 놓고

오후엔 교양을 쌓으러 주민센타 가려구요.

이래저래 오늘도 한가하진 않습니다.

바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화창한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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