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일상을 바꿔 놓은 무더위

지구가 더워 지고 있다 .

그 사실이 올해 만큼 실감 나는 해가 없었던 것 같다.

20 여년 전 에는 28도 이상이면 무더위에 살 수 없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조금씩 변한 세월에 이젠 30도 정도엔 끄덕 없이 지내게 되었으니

영원한게 없고 변하지 않는게 없다.

 

서쪽을 보고 있는 우리집은 그야말로 지는 해 그대로 들어 앉혀 찜질방 수준을 넘어 선 불가마라 함이 옳다.

급기야 선풍기로는 안되어

거실의 에어컨을 밤새 가동하며

온 가족이 한 곳에 모여 캠핑장에 온 것 처럼 잠을 자게 되었다.

다 성장한 아이들 잠자는 걸 바라보니 얼른 짝 채워 내 보내야지 하는 생각 간절하다.

그래도 오래 된 에어컨이 제 몫을 다 해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간간히 춥다며 안방을 찾아도 5분을 못 견디고 다시 거실행 .

밤에도 우리집은 35도를 내려가지 못하고 있으니 그도 그럴밖에...

 

식사도

요즘은 간단히 샌드위치에 집에서 갈아 만든 두유 정도로 간단히 해결 하는 때가 많다.

제 철 채소인 가지,오이,호박,감자,호박잎 아욱국 이런것들을 먹고 싶지만

지지고 볶고 찌고 삶아야 먹을 수 있으니 불 앞에 서는 일이 꾀가 나기 때문이다.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니 얼큰한 제육볶음 이라도 해서 그동안 소홀함을 대신 해 볼까 궁리 중이다.

 

선풍기는 여전히 돌고 있다.

선풍이되 뜨거운 회오리바람이다. 

저녁이면 풀벌레도 울고 

들엔 연보랏빛 꽃들이 피어 나 어디쯤에선가 

가을은 출발 한 것 같기도 한데 

목청껏 울어 제끼는 매미는 아직은 아니예요 하며 악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7일은 말복이며 입추다. 

가을로 접어 든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8월 한 달은 각오 하고 더위와 맞짱을 떠야 할 것 같은 불길함. 

그래 가는 시간 막지 못하니 어쩌겠나.

하늘과 맞서 이길 자신 없으니 지혜를 모아 남은 여름 감사하며 보내 보자. 

휴가지를 찾은 많은 사람들 

그들은 시원할까?

 

바다야 내게 와 주면 안되겠니? 

 

 

 

 

8585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 덕에 산다   (0) 2012.08.17
예쁜 병아리   (0) 2012.08.09
나를 일깨워 준 한마디  (0) 2012.07.30
내일이 중복   (0) 2012.07.27
두 아이의 출근 길   (0)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