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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비교사진

[스크랩] 앉은부채 시리즈


눈이 아직 채 녹지도 않은 산지의 습지 공간에서, 이른 봄 가장 일찍 피는 꽃은 바로 
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라고 자신있게 장담을 하고 싶다. 
2월 중순부터 중부 지역의 양지바른 산자락에서는 잎보다 먼저 
눈 속에서 삐죽이 내미는 앉은부채의 불염포를 쉽게 볼 수 있다. 
2월 초순부터 눈을 헤치고 피어나는 꽃을 어찌 겨울꽃이라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른 봄 힘차게 꽃을 피워 올리기 위해 지난해 준비했던 양분을 한꺼번에 소비하면서, 
두꺼운 눈을 뚫고 박력 있게 솟아오르는 앉은부채의 불염포를 두 눈으로 뚜렷하게 보았다. 
무려 15cm나 되는 두꺼운 눈을 직경 15cm의 폭으로 녹이고 있는 것을 말이다.
이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미리 알고 있는 장소로 2월말쯤 달려가거나, 
눈이 내린 직후에 바로 촬영 장비를 꾸려서 출사를 해야만 한다. 
눈이 내린 직후에 찍은 모습은 눈으로 덮인 장면은 담을 수 있지만,
호흡열이 분출되어 두꺼운 눈을 녹이는 모습을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직 주변이 모두 희거나 갈색으로만 덮인 싸늘한 공간 속에서 앉은부채의 꽃대가 솟아오르면서 
두껍게 쌓인 주변의 눈덩이를 동그랗게 녹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신비에 대한 감탄을 연발하게 되고 - - - 
그 모습을 보는 누구라도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잎의 광합성으로 부지런히 저장해 둔 양분을 한꺼번에 소비하면서 꽃이 필 때 
일시적으로 방출하는 호흡열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하여 더러는 눈을 퍼다가 주변에 뿌려 놓거나, 
또는 눈과 비슷한 무엇으로 연출을 시켜서 촬영하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하다지만,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생동감이 떨어지고 인공미가 가미된 느낌을 떨쳐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공 모양으로 생긴 육수화서의 크기는 대략 1~2cm 정도이며, 
겉은 둥근 부채처럼 생긴 두꺼운 불염포로 에워싸여서 단단히 보호를 받고 있다. 
이들 종류들은 모두 양성화이며, 작은 암꽃과 수꽃이 다닥다닥 모여달려서 거북의 잔등처럼 생겨 있다.
연한 자주색의 꽃잎과 황색의 수술은 각각 4개씩이며, 암술은 꽃마다 1개씩이고 길쭉한 난형이다.
앉은부채나 노랑앉은부채의 거친 질감에 비해서, 애기앉은부채의 표면은 반들반들 ~ 
광채를 느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꽃이 먼저 피고 나서 뒤이어 잎이 돋는 앉은부채에 비하여, 애기앉은부채는 잎이 먼저 피었다가 시든 뒤 
7~8월에 가서야 꽃이 불쑥 올라오는 것이 참으로 대조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애기앉은부채는 앉은부채보다 온도가 낮은 고산지대에서 흔이 자라는 편이며, 
꽃과 잎의 크기도 앉은부채에 비해 대략 1/3 정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크기가 아주 작아서 귀엽기까지 하며 반들반들한 모습에 신비를 느낄 정도이다.
문헌상의 기록은 있지만, 도감에 정식으로 사진도 올라있지 않은 노랑앉은부채는 참으로 귀한 희귀종인데, 
일제시대 때 일본 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이 된 뒤 여태까지 뚜렷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데,
수도권 인근 **산에 집단으로 자생하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었건만, 최근 어느 몰지각한 사람에 의해  
한꺼번에 몽땅 훼손되고 마는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생태계의 특성을 모르고 귀한 꽃을 나만 혼자 키우면서 예쁘게 보겠다고 하는 
잘못된 욕심에서 비롯된 그릇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 - - - 이른 봄 가장 먼저 피는 야생의 꽃, 
더불어 “야생의 겨울꽃”이라고 자신있게 답변할 용기가 있다.
정말 그런지 어디 한 번 밑의 사진으로 실감나게 보시길 바란다.
사진은 커녕 도감상의 기록에도 나와있지 않은 노랑애기앉은부채는 나도 딱 한 송이를 
야생에서 보았는데, 정말 작고 깜찍하게 생겨서 그 자리를 한동안 떠나기 싫을 정도였다.
8월에 핀 노랑애기앉은부채 - - - 정말 귀한 희귀종임을 느꼈다.
아무리 꽃을 찾아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려 200컷이 넘도록 잔뜩 찍어 두었다. 
앉은부채 종류들은 꽃과 잎을 서로 따로 볼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천남성科의 또 한 종류인 산부채는 전성기에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닌 식물이다.
산부채도 앉은부채와 비슷한 특징을 갖지만 늘 축축한 습지에서 자라면서 
여름철에 흰색으로 피는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다.  
- 하늘공간/이명호 -                         

[ 1. 눈을 녹이면서 피는 앉은부채의 꽃 ] - 필름사진 스캔

[ 2. 앉은부채 ]

[ 3. 눈을 뚫고 올라오는 앉은부채의 어린싹(1월) ] - 우측이 꽃눈, 좌측이 잎눈

[ 4. 앉은부채의 겨울 모습(2월) ]

[ 5. 앉은부채 눈배경 ]

[ 6. 앉은부채 눈속 ]

[ 7. 앉은부채 접사 - 속에 있는 둥근 것이 꽃임! ]

[ 8. 앉은부채 눈속 모습 ]

[ 9. 앉은부채의 잎 ]

[ 10. 앉은부채의 특이하게 생긴 잎 ]

[ 11. 앉은부채 열매 ]

[ 12. 눈을 녹이면서 피는 노랑앉은부채의 꽃 ] - 필름사진 스캔

[ 13. 노랑앉은부채 ]

[ 14. 노랑앉은부채 - 연한 색 ]

[ 15. 노랑앉은부채 우측 ]

[ 16. 노랑앉은부채 좌측 ]

[ 17. 노랑앉은부채 접사 ]

[ 18. 노랑앉은부채 초접사 ] - 육수화서 관찰

[ 19. 노랑앉은부채 눈속 풍경 ]

[ 20. 노랑앉은부채 눈속 풍경 ]

[ 21. 노랑앉은부채 눈속 풍경 ] - 포의 뒷면

[ 22. 노랑앉은부채의 어린싹 ] 

[ 23. 노랑앉은부채 눈배경 ]

[ 24. 노랑앉은부채의 어린잎 ]

[ 25. 노랑앉은부채의 잎 ]

[ 26. 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의 중간종 ]

[ 27. 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의 중간종 ]

[ 28. 애기앉은부채 우측 ]

[ 29. 애기앉은부채 좌측 ]

[ 30. 애기앉은부채 특이한 모습 ]

[ 31. 애기앉은부채 육수화서 관찰 ]

[ 32. 애기앉은부채 잎 ]

[ 33. 애기앉은부채 잎 군락 ]

[ 34. 애기앉은부채 새싹 ] - 11월 촬영

[ 35. 노랑애기앉은부채 우측 ]

[ 36. 노랑애기앉은부채 좌측 ]

[ 37. 산부채 ]

[ 38. 산부채 ]

[ 39. 산부채 접사 ]

[ 40. 산부채 물속 ]

[ 41. 산부채 군락 ]

[ 42. 산부채 열매 ]
출처 : 꽃향기많은집
글쓴이 : 하늘공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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