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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연중행사 /김장


1:한 해가 저무는 11월

김장철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려선 참 많은 김치를 장만 해 두었었는데

이제 출가한 아이들은 각자 해결을 하니 제 몫만 조금 하면 되니까

일도 아닌 것 같은데 참 꾀가 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알타리김치 한 통

배추김치 두 통

동치미 한 통

간단한 일이

절임배추를 사용하지 않으니 종일 일거리가 늘어집니다.

앉았다 일어나는 일 조차 빠릿하지 못하니 ㅜㅜ

내 어머니의 모습을 제게서 봅니다.


2:열흘 전 부터 사경을 헤매는 언니가 있어

마음 한켠이 영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일 미루어 두었다가

어쨌든 김치라도 해 보자고 맘을 추스렸지만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지난 봄

더 젊을 때 사진사 동생이 영정사진이나 찍어줘라 하시던 울언니

장난 삼아 찍었던 그 사진을 앞 세울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쉬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 가슴아픕니다.

언제나 제게는 대숲도 돼 주시고 비빌 언덕도 되어 주시던 언니

훌훌 털고 일어나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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