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은 부지런한 스님이 일찍 쓸어 놓은 절집 앞마당 같다.
이 고운 하늘 거실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아닌 듯하여
부랴부랴 간단한 간식거리 챙겨 집을 나섰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간다는 건 들뜨기에 충분하다.
공주 영평사 구절초가 한창이라는데 일단 꼭짓점은 공주.
일찍 도착했어도
나와 같은 일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지
주차장은 이미 만원사례, 어찌어찌 비집고 차 세우고
절정을 맞은 구절초 핀 길을 따라 사진 몇 장 담고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예산을 향해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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