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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이야기

동네산책/2020-11-23

이른 아침 창을 여니

맞은편 산자락에 마른풀에 햇볕이 스며 빛난다.

볼에 닿는 바람이 차서 이내 창을 닫고

집안일 모드 전환.^^

오후가 되니 동네라도 한 바퀴 돌고 와야지,

주섬주섬 챙긴다.

 

며칠 전 내린 비는 계절을 정확하게 바꿔 놓은 듯 겨울 느낌이다.

전나무는 더 푸르게 느껴지고

자작나무는 잎을 다 떨군 지 오래

왕버들 잎은 반짝반짝

아직 남아있는 단풍나무 반갑고

공작단풍나무는 공작이 꼬리를 편 듯 곱다.

독야청청 소나무

도시의 산수유는 빨갛게 익었지만

새들의 차지.

얘야 , 넌 지금 웃고 있으면 안 돼.

흰말채나무

가끔 철 없이 꽃을 피운다.

서리 내리기 시작하니

장미꽃밭은 이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스산한 바람만 불고

이제 겨울은 무슨 재미로 카메라 들고나가지? ㅎㅎ

눈 내리는 날을 기다려야 하나보다.

딸 시집보내 놓고

손녀가 생기면 주려고 인형들을 짜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 친구들을 야외 촬영해 주려고 들고나갔지만

마땅치 않아 그냥 들고 들어 와 실내 촬영으로...

이 인형을 가지고 놀 손녀가 생기면 좋으련만...

장식장을 가득 채운 캐릭터인형들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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