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고 보니 달력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동네 농협에 갔더니 친절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 해가 고스란히 담긴 달력을 선물로 줍니다.
하루든 한 해든 헐기 전이 길지
헐어 놓고 보면 짧기만 한 일 년입니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가끔 느꼈던 감정을 어쩜 이렇게 콕 집어내 노래가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새해의 달력엔 무엇을 적어 동그라미를 그려볼까?
늘 있는 경조사야 그렇다 치고
병원 예약일이나 줄어들면 좋겠습니다.
은행 달력을 얻어가면 금전운이 따라온다고 믿었던 옛날이 있었는데
요즘은 달력을 얻기가 참 어려워졌습니다.
폰에 일정을 저장 해 두면 알람까지 울려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있는데
벽에 걸어 두고 일일히 바라보는 일은 우리 집 양반이나 하는 일.
그래서 오늘 얻어 온 달력을 보면 아주 반길 것 같습니다 ㅎㅎ
아직 열어보지 않은 2021년
지금처럼만 ~ 살아져도 좋겠다는 소원을 말해 봅니다.
12월 마잖아 꼬리를 감추는 날까지 남은 2020년도 무사히 지나가면 더욱 좋겠습니다.
은행 화단에 아직 남아 있는 국화
남들은 다 물들었는데
넌 무슨 고집으로 아직도 청춘이냐.
산수유 열매는 더 붉어 보이고
봄을 잉태한 목련나무
동 트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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